11p.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의 모든 것은 변해가고 있으며, 나 역시 조금 전의 나는 아닐테고, 그리고 흘러가버린 시간들은 모두 어느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버린건지
14p. 열일곱 살 우리가 폭발물이면서도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것은, 도화선이 없기 떄문이다. 틀 안에 들어가 있어야 안전하다고 우리에게 잔소리를 잔뜩 늘어놓으면서 정작 세상은 너무나 부주의하다.
19p. 고독은 학교 숙제처럼 혼자 해결해야 하는 것이지만 슬픔은 함께 견디는 거야. 그러니까 네가 슬플 때에는 반드시 네 곁에 있을게.
47p.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해도 서로의 고독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 모두 다 그런 것일까.
146p. 세상에는 절대로 타인과 공유할 수 없는 영역이 있는 모양이다. 오직 자기 자신의 느낌만으로 저절로 스며들 듯 받아들이게 되는 세계, 이메일과 핸드폰의 전달버튼을 아무리 눌러봤자 타인에게는 결코 똑같은 내용이 전해 지지 않는 것.
157p. 시간은 흘러가고 이 순간에도 세계의 모든 것은 변해가고 있으며, 우리의 발밑에서 기척도 없이 흘러 지나가고 있는 이 시간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줄까.
165p. 지금의 내 인생에 아무도 아닌 존재들이다. 한때는 가시나무줄기처럼 얽혀 서로를 아프게하던 관계들. 그러나 그것들 모두 시간이 지나가면서 허공으로 재가 날리듯 사라져간다.
330p. 누군가를 좋아하면 시간은 둘로 나뉜다. 함께 있는 시간과 그리고 함께 있었던 시간을 떠올리는 시간. ~그리움이란 함께 있었던 시간을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반복 재생하는 일이다.
340p. 성장이란 자신이 서 있는 시간과 공간을 자각하는 거야. 자신이 위치한 좌표를 읽게 되면 그때 비로소 어른이라고 말할 수 있지. 성숙이란 일종의 균형 잡기야.
355p. 어쩌면 사람은 자기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실수를 하는 건지도 몰라. 그럴 필요 없는데. 지나치게 걱정하면서 살았던 것 같애. 그동안. 상처받거나 상처줄까봐. 그냥 살면 되는 데 말야.
추석연휴간 읽었던 책. 읽을 수록 어려운 것 같아. 근데 또 이런 생각을 하면 책 읽는 걸 즐기지 못할 것 같고. 작가의 의도니 뭐니. 아아 됬고 내가 엄마가 된다면 연우같은 엄마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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