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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24P. 우리들이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27P. 우리들의 소유 관념이 때로는 우리들의 눈을 멀게한다. 그래서 자기의 분수까지도 돌볼 새 없이 들뜬다.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 한번은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다. 내 이 육신마저 버리고 홀홀히 떠나갈 것이다. 하고 많은 물량일지라도 우리를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33P. 누가 나를 추켜세운다고 해서 우쭐 댈 것도 없고 헐뜯는다고 해서 화를 낼 일도 못된다. 그건 모두가 한쪽만을 보고 성급하게 판단한 오해이기 때문이다. -오해란 이해 이전의 상태아닌가. 문제는 내가 지금 어떻게 살고있느냐에 달린 것이다. 실상은 말밖에 있는 것이고 진리는 누가 뭐라 하건 흔들리지 않는다. 온전한 이해는 그 어떤 관념에서가 아니라 지혜의 눈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그 이전에는 모두가 오해일뿐이다.

54P. 본래무일물. 본래 한 물건도 없는거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가지고 온 것도 아니고, 이 세상을 하직할때 가져가는 것도 아니다. 인연따라 있었다가 그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고 마는거다.

56P.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내 마음이라면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화나는 그 불꽃 속에서 벗어나려면 외부와의 접촉에도 신경 써야겠지만 그보다도 생각을 돌이키는 일상적인 훈련이 앞서야 한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사람은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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